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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완성되지 않은 것의 미

by 보여주는일기장 2020. 3. 14.

몇 주전 한동안은 일이 너무도 안풀렸던 시기가 있었다

꽤 오랫동안 침체된 감정에 허덕이고만 있었다

어떻게 그런 감정들을 떨쳐낼 수 있을까 고민하다.. 얻게 된 생각,

그건 바로 과거의 나를 돌아보기로 한 것이다

완성되지 않은 것의 미.

 

바둑에서의 복기처럼 과거의 수를 다시 확인하려는 목적은 아니였다

그저 과거 몇몇의 순간들 중 내가 웃었던 기억들을 끄집어내

잠시동안만 나의 감정들을 탈탈 털고 마음의 방을 환기 시켜주고 싶었을 뿐이다

 

그렇게 혼자서, 작은 나의 방, 혼자만의 공간에서 되뇌었다

내가 즐거웠던 시절들... 많은 순간들이 있었지만

일상과 밀접한 인물들과 사건들은 큰 자극이 되지 않았다

조금 더 멀리, 먼 추억속에 빠졌다 의아하게도 군대시절이 생각났다

완전히 좋지만은 않았던 그 시절

나의 20대 초반의 서투름과 패기들이 연거푸 겹치듯이 떠올랐다

완성되지 않은 것의 미..

그리고 군대에서 우연히도 알게된 친구

늦게 만나 짧지만 병영생활 내내 유쾌했던 그 친구와의 추억들이 새록 떠올랐다

 

다행히도 SNS로 연락이 닿는 친구이기에

전역 후 연락을 주고 받지 않았지만... DM을 보냈다

그 후로 지금까지 함께 속 마음을 터놓고

떠들 수 있는 동네친구같은 사이가 되었다

 

우리는 평행이론처럼 서로의 일상과 아픔이 참 많이 닮아

쉽게 공감을 사기도하고 큰 동질감을 느끼며 쉽고 빠르게 가까워졌다

완성되지 않은 것의 미...

방금 유쾌하고도 유쾌한 성격인 그 친구가 보내준 영상을 공유해본다

영상 내 '완성되지 않은 것의 미'라는 내용이 나온다

오늘은 일기를 쓰지 않으려고 했었지만

이렇게 듣게된 이 한마디때문에 써내려 왔다

 

일상과 아픔을 공유하며 가까워진 그 친구와 나의 모습도

제법 감성적인 오늘 밤도, 그렇게 탄생한 지금 이 글도

완성되지 않은 것의 미

 

완성되지 않은 때의 우리의 아름다움을 간과하지 않기를 바라며

 

https://youtu.be/uzRvTcF1Y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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