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라는
책의 제목을 학창 시절에 처음 보았다
그때는 책을 싫어했던 나이기에 읽어보진 않았다
그저 그 제목이 가진 느낌을 이해하려고
추측해본 것이 다 일뿐
퍼덕였다
그후로부터 여전히 그 책을 읽어본 적은 없다
그저 오늘의 블로그 통계를 보고
그 제목이 떠올랐을 뿐이다
마치 추락하는 것과 같아서
마음은 애써 긍정적으로 날개를 찾았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뿐인데..
그렇게 시작했던 일들이
누군가로부터 칭찬을 받고
응원을 받고 있다
어쩜 이리 얄궂게도
경제적인 일은 잘 풀리지 않는데도 말이다
그 책을 안 읽었던 나였기에
그동안의 많은 시간을 방황하며
추락해왔던 것일까
이제와 조금은 반성의 맘이 들기도 한다
지금에서야 제법 책을 읽고 있다
왜 흔한 말처럼 바닥을 찍어봐야
더 높이 뛸 수 있다고...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음
내게 날개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추락하고 있었기에
등 돌려 확인해 볼 틈도 없었다
약 6개월간 단 하루도 쉬지 않고 달렸다
쉴 수가 없었다
너무도 절실하기에
또 너무도 불안하기에
쉽사리 잠들 수 도 없었다
블로그에서 몇 곡의 노래를 소개하고
오늘 일기를 적으며
이 단어가 눈에 다시 밟힌다
'날개'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르는 걸까
아님 없기에 우린 추락하는 걸까
만약 날개의 조건이 추락이라면
하염없이 떨어져도 좋다
떨어지고 떨어져서
운 좋게 불어오는 바람에
운 좋게 떠버리는 게 아니라
추락하는 동안에 배워
내 힘으로 날고 싶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참으로 달콤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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